LG전자와 IBM이 PC 합작사인 LGIBM을 분할,8년간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LGIBM은 14일 "내년 1월 회사를 사업영역별로 분할해 모회사인 LG전자와 IBM에 각각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LG전자가 생산해온 'X노트'브랜드의 노트북 사업과 '멀티넷' 데스크톱 사업은 LG전자로 흡수합병하고,IBM이 생산해온 'e서버 X시리즈' 서버 사업과 '씽크패드'노트북,'씽크센터' 데스크톱 사업은 한국IBM으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LGIBM 직원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사업부문에 따라 LG전자나 IBM 중 한 회사로 옮겨가게 된다. LGIBM은 다음달부터 구체적인 분할 및 합병작업을 시작하며 LG전자와 한국IBM은 금년 말까지 LGIBM 직원 재배치 및 대리점을 포함한 유통·영업망,애프터서비스 등의 승계를 마무리한다. 양사가 LGIBM을 분할키로 함에 따라 10월부터는 LG전자 생산 제품엔 LG전자 로고가,IBM 생산 제품엔 IBM 로고가 찍혀 판매된다. 분할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LGIBM은 정상영업을 하며 판매 네트워크도 그대로 운영된다. 이덕주 LGIBM 사장은 "분할 후 회사조직이 어떻게 개편될지는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두 모회사가 기존 사업을 승계하기로 했고 직원의 고용승계도 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LGIBM 관계자는 "합작회사 설립 후 8년간 컴퓨터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며 "양사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회사분할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도 "IBM과 LG 모두 서버와 PC사업에서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IBM의 회사 분할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양사의 이해가 맞어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그룹의 미래역점사업 중 하나인 홈네트워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PC사업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생겼고,IBM은 인텔 아키텍처 기반 서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처하는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군 재편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LGIBM은 지난 1996년 IBM이 51%,LG전자가 49%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다. LGIBM 관계자는 "한국IBM과 LG전자는 앞으로 독립적인 영업을 하면서도 기술을 교류하고 시스템통합 프로젝트 등에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