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등의 영향으로 추석 선물을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에서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요 할인점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오랜 불황의 여파로 백화점 소비층이 할인점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백화점 선물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냉장육의 경우 백화점에서나 패키지로 활용했던 쿨러백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해선도 유지를 더욱 강화했으며 40만원이 넘는 명품 세척 수삼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수요가 부쩍 늘어난 와인 선물세트 역시 지난해보다3배 이상 품목을 늘렸다. 이마트 이인균 마케팅실장은 "할인점에서 추석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물량을 늘려 총 600만 세트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백화점 수요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함께 비누와 샴푸 등 생활용품 세트와 멸치 세트 등 실속형 소비자들을 겨냥한 1만~5만원대의 저렴한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최고 41만8천원짜리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에서부터 3천~1만원대의 생활용품 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실속형 소비층과 고급형 소비층을 두루 아우르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10만원 이상 되는 고급형 선물로는 한우 플래시 프리미엄 세트(41만8천원), 명품 참숯굴비세트(38만원), 대상 클로렐라 세트(12만7천500원), 한우으뜸갈비세트(14만4천원), 명품 제주 혼합세트(14만8천원), 킹크랩(15만~20만원) 등이 있다. 반면 5만원 이하의 실속형으로는 신사.숙녀 양말세트(3천~9천800원), 청정원 참빛 고운 옥수수유(7천500원), LG 홈플러스 HP-3호(9천900원), 오뚜기 참치 홈플러스1호(2만1천900원), 녹차원 지관 1호(2만8천300원), 궁실한과 8호(3만8천원), 곶감세트 3호(4만9천800원) 등이 나와있다. 롯데마트도 실속형 선물세트와 고급형 선물세트를 골고루 준비했으나 계열사인롯데백화점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저렴한 실속형쪽에 좀더 무게를 뒀다. 비누, 샴푸, 치약으로 구성된 태평양 롯데마트 K호는 9천900원, 자연콩간장과 참기름, 올리브유로 이뤄진 샘표 유기농 특선 1호는 3만원대다. 1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로는 명품 죽방멸치세트가 13만5천원, 명품 갈비세트는16만원, 대상 클로렐라 세트 12만7천500원, 전복세트 12만5천원 등이 준비됐다. 한편 최근 신세계가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 고객 1천78명을 대상으로 `추석선물 구매 장소로 가장 적당한 곳'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57.5%(620명)가 `할인점'을 꼽았으며 이어 `백화점' 29.2%(315명), `인터넷 쇼핑몰' 9.7%(103명), `재래시장' 0.9%(10명), `홈쇼핑' 0.7%(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