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지루한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행진, 미국 증시의 불안, 국내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현상) 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만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19% 하락한 733.95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등락에 따라 720~740선을 오르내리는 장세를 연출했다.

이번 주말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다음주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예상된다.

5일(현지 시각) 나스닥 종합지수는 2.46% 하락한 1,776.89로 마감해 1년여 만에1,800선이 무너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48% 떨어진 9,815.3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7월 비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예상치 24만개를 크게 밑도는 3만2천개 증가에 그치고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뉴욕 상업거래소의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44.77달러까지 치솟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테러 우려와 수급 불안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 유가는 투자 심리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는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는 10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미 천명한 만큼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시의 자금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주가가 싸다는 이점 외에 별다른 매력을 찾기 힘들고 대내외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어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 증시의 핵심 변수로 국제 유가를 꼽고 유가가 안정되지못하면 종합주가지수가 720~760선의 등락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현저히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대한 가격 메리트에 의존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업종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황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가 우수한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현 장세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42% 급락한 331.67로 마감했다.
주중에 324.71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한 코스닥시장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는 있으나 유가 동향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전세계적으로IT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아직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음주 해외 변수로는 미국 FOMC의 금리 결정과 델컴퓨터의 실적발표 등이 코스닥 지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현재 단기 바닥을 확인한 후 방향 탐색에 들어간 상태"라며 "과매도 상태라는 공감대와 외국인 매도세 둔화 등으로 지수가 추가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유가 등의 불안요인이 많은만큼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지수가 현 수준(330선)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갈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FOMC 회의 결과와 국제 유가 흐름에코스닥 시장도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고용 악화 충격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기술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만큼 지속적 반등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지수가 320~34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예상했다.

그는 다만 홈쇼핑주 등과 같은 실적 호전 종목들로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될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신 연구원은 조선업의 호황국면 등을 고려할 때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 태웅[044490]을 유망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신호경기자 kms1234@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