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AI)는 15일 "한국에서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인 800여명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종교적 이유로 군복무를 거부해 감옥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전세계 155개국의 인권실태를 담아 이날 발간한 `2004년도 연례보고서'에서 "매년 600여명이 징집명령을 거부하고 18개월에서 3년에 이르는기간 감옥에 갇힌다"며 "이들은 군복무기간 만큼의 복역을 통해 대체가 이뤄졌음에도 고용기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과기록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고 AI한국지부가 전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국가보안법은 국민의 표현.회합의 자유에 관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임의로 사용되어온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전제한 뒤 "작년 10월 현재 최소 17명의 수인들이 국가보안법에 의해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구조적인 식량부족이 계속돼 40%이상의 어린이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북한정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거주이전과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권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수백명의 사람들이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강제로 송환되는 사람들은 감금, 장기간의 심문, 열악한 조건의 감옥(행)을 각오한다"며 "그러나 해당국으로 접근이 허락되지 않아 독립적인 인권상황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북핵문제와 관련, 국제앰네스티는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보유 가능성에 대한 우려들은 국제무대에서 여전히파급력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