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이지 않는 10원, 50원권 수입인지가 사라지고 2만원 이상 고액권 인지가 등장한다. 재정경제부는 24일 "물가상승으로 각종 계약서에 첨부되는 인지세도 올라 소액권 수입인지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수입인지 액면가 구성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입인지는 10원, 50원, 100원, 500원, 1천원, 3천원, 5천원, 1만원권 등 8종이 발행되고 있으나, 10원권은 이미 발행되지 않고 있고 50원권도 재고가 쌓여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지난달말 현재 보관중인 100원권 수입인지는 1천200만여장인데 비해 50원권은 4천400만여장에 달하고,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 10원권도 360만여장의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앞으로 더이상 10원권과 50원권 수입인지를 발행하지 않는 대신 2만원권, 5만원권 등 고액권 수입인지를 발행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고 제조비용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입인지 액면가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수입인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고쳐 조정근거를 현행 대통령령에서 재경부령으로 바꾸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10원권과 50원권의 발행중단을 제외한 다른 액면가 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결정으로 인지세액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