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 규모가 195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57개 기금의 운용규모 요구액은 304조6천억원을 기록,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기금을 합한 통합재정규모 요구액은 499조9천억원에 달했다. 기획예산처는 53개 중앙 부처의 내년 예산요구액(일반회계+특별회계)이 195조3천억원으로 올해의 186조원에 비해 5.0%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는 예산편성에서 부처별 자율성을 강화한 톱다운(top down)제가 도입됨에따라 예산요구 증가율이 예년의 25%에서 대폭 줄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톱다운제란 예산처가 처음부터 모든 부처의 예산을 편성하던 종전방식에서 탈피,예산처가 정해준 예산한도 내에서 부처별로 자유롭게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 부처의 자율성을 높인 예산편성 제도다. 일반회계의 경우는 예산요구 규모가 132조2천억원으로 올해의 118조4천억원에비해 11.7% 증가했으며 특별회계는 63조1천억원으로 올해의 67조7천억원에 비해 6.8% 감소했다. 각 부처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크게 늘려잡은 분야는 ▲통일.외교(17.3%) ▲국방(12.9%) ▲환경(11.9%) ▲사회복지(10.4%) 등이다. 세부 분야별로는 지역특화산업 육성(53.5%), 인천공항 2단계 건설(65.4%), 국민임대주택 건설(27.8%) 등 국정과제 사업들이 대폭 증액 요청됐다. 반면 각 부처는 주어진 한도 내에서 예산을 요구하는 톱다운제의 도입으로 도로건설(-8.4%), 일반공항(-25.2%), 신용보증기관 출연(-15.3%), 국립학교 시설(-0.5%),공립문예기반시설(-21.8%) 등 중요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예산은 줄여서 신청했다. 한편 기금운용 요구액은 ▲국민주택기금 등 39개 사업성 기금은 5.3% 증가한 62조6천억원 ▲국민연금 등 연금성기금은 2.4% 증가한 76조7천억원 ▲외국환평형기금등 계정성기금은 18.1% 증가한 125조3천억원 ▲예보채상환기금 등 금융성기금은 10.1% 감소한 39조9천억원 등 총 304조6천억원으로 올해의 285조원에 비해 6.9% 늘었다. 기금의 주요 신규사업으로는 외국환평형기금 등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KIC) 자본금 출자 1천억원, 축구 저변확대를 위한축구센터 및 축구공원 건설 195억원,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외식업체 지원 101억원 등이 있다. 예산처는 오는 10월 2일까지 예산편성 및 기금운용지침에 제시된 지출 우선순위.재원배분원칙, 사업유형별.비목별 세부지침 등 공통기준을 토대로 각 부처 예산 및기금 요구안을 보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