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점인 미국의 월마트는 여성이나 소수 인종을 차별할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보너스를 깎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월 마트는 그동안 성차별을 하고 근로자들을 열악하게 대우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등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월마트의 CEO인 리 스콧은 최근 연례 주총에서 이같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다양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신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의 보너스를 올해 7.5%, 내년에 15%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점포 매니저 자리에 응모한 직원의 50%가 여자라면 실제 매니저의 50%는 여자로 채워져야 한다"며 여성이나 소수인종들을 숫자에 맞게 공평하게 대우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콧 CEO는 다양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최고 경영진에게 금전적인 손실을 주기로 한 방침은 이 분야를 개선하기 위한 월마트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올해 기업 내에서 각종 규정과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검사하는 별도의 부서를 만들고 이곳에 1백40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스콧 CEO는 이 부서에서 근로자들에 대한 대우를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3천5백78개의 매점에서 2천5백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 소매점으로 국내외 직원이 1백50만명에 달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