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일 베이루트 총회에서 유가안정을 위해 어떤 내용의 증산 조치를 내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OPEC가 이번 총회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원유시장에 보다 많은 원유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OPEC의 원유 생산량 한도는 하루 2천350만배럴이나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이미 생산량을 최대로 늘린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은 2천550만-2천6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급수준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최근 수개월 동안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OPEC가 생산 쿼터를 하루 200만-230만 배럴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원유 시장은 이미 이같은 증산 방안에 대해 불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쿼터를 200만-230만 배럴 이상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주 230만-250만 배럴의 생산 쿼터 확대를 제의한 바 있다. 사우디는 이같은 증산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OPEC 회원국이기도 하다. 생산쿼터의 한시적인 철폐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OPEC 소식통은 28일 생산쿼터 적용 중단 문제가 베이루트 총회에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쿼터 적용 중단은 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해 실제로 노력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낼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OPEC의 대폭적인 증산을 기대하고 있으나 불충분한 정유 시설과 세계 주가, 지정학적 불안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원유 증산이 유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파리 AFP=연합뉴스)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