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관련한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연간 490만명에 달하며 이는 6.5초에 한 명 꼴이나 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20년후에는 사망자 수가 2배가 될 전망이다. 이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특히 개도국에서 담배의 폐해가 질병과 빈곤으로 인한 부담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하고각국정부가 담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 WHO의 담배금지협약에 서명.비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5월 오랜 협상 끝에 탄생한 담배금지협약에는 192개 WHO 회원국중 미국을 비롯한 118개국이 가입했지만 아직까지 의회의 비준을 통과한 나라는 16개국에불과하다. 이 박사는 "40개국이 비준하면 그로부터 90일 후에는 협약이 강제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은 흡연 관련 질병에 초점을 맞춘 각종 행사를계획중이다. WHO가 실시한 지금까지의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선진국이건 개도국이건 저소득층일수록 흡연율이 높다. 이들은 가계수입중 더 많은 비율을 담배 구입에 사용하며때로는 식품이나 의료비, 교육비를 제쳐 두고 담배부터 사기도 한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담배 소비는 사회경제적 수준과 반비례한다"면서 "가난한사람이 담배를 더 피우고 담배를 피우다보면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을 끊을 방안을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의 흡연자 수는 13억명이지만 오는 2025년까지는 17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흡연자의 84%는 개도국에 사는 사람들로 추가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없는 보건당국에 추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집트의 경우 흡연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데 연간 5억4천600만달러가 들어간다. WHO는 담배로 인해 보건진료비가 증가하고 담배 수입에 따른 외화 유출을 야기하며 밀수 때문에 세금수입이 상실되고 담배 경작으로 환경피해가 일어나는 등 국가경제에 막심한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WHO의 카트린 르 게일스-카뮈 비전염성 질병담당국장은 담배 재배농가조차 담배판매로 이익을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흡연과 관련한 경제적 부담의 상당부분을 소규모 담배농들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