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및 수급 불안 등으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23일 OPEC 회원국들은 증산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이날 OPEC 비공식 각료회의와 국제에너지 포럼이 열리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OPEC 회원국들의 원유생산량은 현재 생산능력의 88% 수준이기 때문에 결정이 이뤄지면 증산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안정을 위해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을 하루 200만배럴 이상을 늘리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안에 대해 "회원국들에 유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촉구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OPEC는 내달 3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공식 OPEC 각료회의에서 사우디의 증산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돌파한 현실을 반영해 OPEC의 유가 목표치 변동폭(밴드)을 상향 조정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에너지 장관은 현재 배럴당 22-28달러로 돼 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OPEC의 유가 목표치 변동폭을 상향 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제안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사우디의 증산 제안에 반대하고 있는 라미레즈 장관은 또 고유가의 원인으로 원유선물 시장의 투기세력, 일부 국가의 과도한 유류세, 달러 약세 및 중동 지역 정세불안 등을 꼽은 뒤 이들 요인은 원유가격에 배럴당 8-10달러의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 능력과 관련, 현재 일산 36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지만 OPEC 쿼터에 맞춰 하루 270만배럴만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09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59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