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의 피살소식을 접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살림 의장이 "테러리즘의 야만적 행위"에 희생됐다고 테러범들을 비난했다. 캔자스주 토피카를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6월30일에는 자유 이라크의 깃발이 걸릴 것"이라며 6월30일 이라크로 주권을 이양해 안정된 이라크를 건설하는 노력을 완수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자유 이라크가 테러의 명분을 없애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우리의 의지를 흔들려고 애쓰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 대부분은 자유사회를 원하며테러리스트들은 미국과 연합군의 의지를 꺾는 노력이 실패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주장했다. 또 살림의장은 "자유롭고 민주화되고 번영하는 이라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기있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며 그의 가족과 다른 6명의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표한다고 덧붙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도 중동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머무르고 있는 베를린에서살림 의장 피살이 이라크로의 주권이양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정치적인 이양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하며 이제는 주둔을 끝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살림 의장 피살소식 몇 시간 후 워싱턴의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6월30일 주권이 이양되지만 그날이 반드시 미군 철수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은 "6월30일 또는 그 이전에" 과도통치위원회와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가 협의해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군대가 갑자기 6월30일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를 이끌 인물들은 상당히 급한 학습 곡선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도중에 심한 장애물들을 만날 수 있다"며 연합국들이 조언과 충고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결정은 이라크의 새정부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가 다시 혼란상태로 되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고능력있는 식자층들이 우리나 연합군의 도움 없이도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과정은 사실 매우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살림 의장 암살과 다른 공격들이 이라크 국민들이 연합군 당국에 협조하는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지만 "과도통치위는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도 살림 의장 암살을 규탄하며 "살림 의장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테러단체들은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피카.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