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녹십자생명이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정상 사장을 비롯한 녹십자생명 임원 13명이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생명은 이날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새 경영진 진용을 짜지 못해 19일로 연기했다. 녹십자생명의 대주주인 ㈜녹십자 관계자는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를 수리할지, 재신임할지 여부는 주총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생명을 인수해 지난해 7월 새로 출범한 녹십자생명은 작년말 지급여력비율이 3.9%로 떨어져 올 3월에 녹십자로부터 2백75억원을 증자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지급여력비율이 83.3%에 머물러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6월 중순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