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西岸) 4개 정착촌 철수를 골자로 한 아리엘샤론 총리의 '철수안' 투표를 농구경기를 이유로 사흘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매파 정당인 리쿠드당 당원들을 상대로 '철수안'을 처리해야 하는 샤론 총리는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강경파 당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도파 당원 다수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농구 경기를 관전할 것을 우려,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리쿠드당은 가자지구내 21개 정착촌 모두와 서안 북부의 4개 정착촌에서 철수하는 이 계획과 관련, 당내 파벌간 갈등의 골이 깊어 통과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19만6천명의 리쿠드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29일 투표를 실시한 뒤 오는 5월2일 내각 투표를 거쳐 다음 날 의회 표결이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당원투표의 연기로 내각 투표와 의회 표결도 순연될 전망이다. 13일 워싱턴에 도착한 샤론 총리는 1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철수안에 대한 승인을 얻어야 리쿠드당내 강경파 와 중도파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샤론 총리와의 회동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철수안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등을 골자로 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원론적인 지지 입장 표명에 그쳤다. 샤론 총리의 철수안에 대해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의 대규모 정착촌 5개 지역을 유지하는 철수안은 이-팔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완공이 요르단강 서안 영토에 대한 침범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간부인 자파르 마스리 검거를 위해 13일 장갑차의 지원속에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의 5층 아파트 건물을 급습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아파트 20채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수 시간동안 교전을 벌인 끝에 마스리 부인과 형제를 체포했으나 마스리는 체포하지 못했다. (예루살렘.라말라.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