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연합군과 과격시아파 저항세력간 교전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5일째 포위중인 팔루자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시작됐다고 AFP통신 기자가밝혔다. 탈출행렬속의 주민 대부분은 미군과 수니파 저항세력간 교전을 피해 식량과 의약품등이 든 작은 가방을 들고 뒷골목을 통해 남쪽 인근 나이미야 마을로 향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팔루자 시내 저항세력들은 주민들에게 연합군에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미 해병대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탈출을 허용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헬기와 포 등을 동원, 이라크 중부 도시 쿠트시에 위치한 과격 시아파 지도자 모크타다 알-사드르의 사무실에 대한 폭격및 포격을 개시해 쿠트시를 다시 장악했다. 이라크 경찰 파흐드 하산은 미군이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메흐디' 민병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여 9일 오전 2시 쿠트시를 탈환했지만 민병대의 격렬한 저항이 새벽5시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부의 아마라시에서는 8일밤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으로 영국의 무인 비행기 1대가 격추됐으며 격추 현장을 확보하기 위해 도착한 영국군 20명도 공격을 받아 이 가운데 1명이 죽고 다른 2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도 8일밤 연합군과 '메흐디' 민병대가 알 압바스 사원 근처에서 4시간 가량 치열한 교전을 벌여 민병대원 3명과 이란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메흐디 민병대는 자동소총과 박격표, 로켓추진 류탄(RPG)을 동원,연합군 소속인폴란드와 불가리아 병사들을 공격했다. 이와 함께 남부 디와니야시에서도 스페인 병사들이 순찰중 다리를 건너려다 저항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아 3명이 부상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9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부상자중 1명은 큰 부상을 당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남부 도시 사마와에서도 연합군임시행정처(CPA)와 일본 자위대 주둔 기지 부근에서 8일밤 또 다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일본 방위청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7일에 이어 두번째로 자위대 기지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공격에서 CPA부근에 포탄들이 떨어진 뒤 자동 소총 사격이 잇따랐으며 구급차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해 사상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군은 이날 시아파 민병대와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시아파 거주구역인 사드르와 알-카라마, 알-라피다인, 알 나스르등지의 경찰서를 비롯한 공공건물들에서모두 철수하고 이라크 경찰이 이들 건물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고 AFP통신 기자가전했다. 미군의 철수이유는 즉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시아파 저항세력은 미군의 공격에 의한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을 맞은 9일 현재쿠트와 나자프, 쿠파 등 3개 도시를 전부, 혹은 부분 점령하고 있다.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연합군이 시아파 저항세력이 장악한 도시들을 탈환하고 민병대를 분쇄하기 위해 '단호한 칼(Resolute Sword)'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팔루자.바그다드.쿠트.사마와 AFP.교도=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