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업체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평가해야 한다며 낙관론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산화율 확대를,교보증권은 실적 모멘텀의 주가 미반영을 근거로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3일 반도체장비 업체 가운데 국산화율 확대에 따른 수혜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승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해는 시장수익률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낮은 양상"이라며 "이는 대기업 설비투자 계획이 이미 알려진데다 반도체산업 사이클이 올해나 내년께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CVD(화학증착장비) 등 해외업체들이 주도하는 국내시장에서 자체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업체들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목표가 1만원) 국제엘렉트릭(8천2백원) 피에스케이(8천원) 코닉시스템(1만7천5백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이날 반도체장비 업종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적어도 한 차례의 실적 모멘텀(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장비 업종에 대해 단기적으로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올 들어 반도체장비업체들의 리스크 요인만 부각돼 실적개선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수준의 실적이 적어도 한차례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도 삼성전자 등의 공격적인 투자와 하이닉스 동부아남반도체의 투자재개로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유망 종목으로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에스에프에이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대신증권의 '적극매수' 추천을 받은 이오테크닉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역시 중국시장 수혜가 예상되는 나노하이텍도 신규 추천을 받아 5.81%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1.11%)과 피에스케이(1.41%) 등도 함께 올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