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은 지난 해 8월 로이터 통신 카메라 기자가 이라크에서 취재 도중 미군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 대해 미군 병사가 당시 로이터 기자의 카메라를 로켓 발사기로 오인해 대응 사격한 것이라고 22일 주장했다. 미군은 로이터 카메라 기자 메이즌 다나가 이라크에서 사살된 사건에 대한 보고서에서 다나 기자의 죽음은 "비극적이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다나기자에게 발포한 미군 병사는 당시의 정보에 기초해 다나 기자가 미군 순찰대에 로켓포를 발사하려던 것으로 판단할 만한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미군 병사들간 의사소통이 더 원활했더라면 다나 기자 뿐 아니라 지난 해 4월 미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타라스 프로취크 기자의 죽음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지난 해 4월 8일 바그다드를 점령하면서 기자들이 묵고 있던 호텔에 포탄 공격을 가해 로이터 통신 카메라 기자 프로취크 기자가 사망했다. 미군 보고서는 연합군의 미디어 정책을 재검토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측은 이 조치가 기자들의 안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즉각 이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로이터의 데이비드 슐레징어 국제담당 편집국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군 부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안전조치들이 시행됐더라면 이라크에서 로이터 기자 다나와 프로취크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슐레징어 국장은 "미국 국방부는 이제 종군 취재 프로그램 이외에도 많은 독립적인 언론인들이 항상 전장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이들이 피살되지 않도록 세심하고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런던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