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등 주요 경기예측기관들이 올해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수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성장률 전망은 당초 제시된 5%대 초반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훨씬 커지고 국제 원자재와 석유 가격의 고공행진 등으로 물가 압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이들 기관은 보고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당초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60억달러로 예측했으나 2개월 만에 이미 5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런 정도의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10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9%도 수정해야 한다는 견해다. 국제 석유 가격이 2.4분기 들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국제 원자재 가격은 2.4분기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부적으로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2~3.5%로 올렸으며 최악의 경우4%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제시된 5.2%의 수정 변경 여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다음달에 거시경제지표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이나 하순께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바꾸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 KDI의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경상수지 흑자 73억달러를 80억달러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 2.8%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또 "GDP 성장률을 5.3%로 전망했으나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고있기 때문에 오히려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DI 거시경제팀 김현욱 박사는 "최근 들어 소비는 바닥을 치고 조금씩 회복되는기운이 엿보이고 있으나 투자는 여전히 살아날 기미가 없다"고 진단하고 "탄핵 정국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고 관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5억달러를 조정할 수밖에 없으며경제성장률 4.3%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2.8% 등 다른 거시지표들도 현재 전망치 재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경기예측기관은 그러나 탄핵과 총선 등의 정치적 변수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헌법재판소가 탄액소추안에 대해 어떤판결을 내리더라도 여야 어느 한 쪽이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탄핵을 둘러싼 갈등은 아무래도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