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집권 당시 유엔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수백만달러를 착복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16일 밝혔다. 유엔은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이라크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취해오다 96년말 식품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사는 목적에 한해 이라크의석유수출을 허용하는 이른바 `오일 포 푸드(Oil-for-Food)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후세인 정권은 이를 통해 식품 등의 구입 목적일 경우 무제한 석유를 판매할 수있었고, 이 과정에서 각종 리베이트 수수를 통해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한편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후세인 정권이 지지를 부탁하면서 46개국 270명의 주요 외국인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월 이라크 석유부에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