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달 우수제품 및 디자인전'이 10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막돼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조달청과 KIDP(한국디자인진흥원) KBS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회로서는 드물게 건설,기계,가구,정보통신,가전,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제품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부스 하나를 채우고도 모자라는 국내 최초의 4륜구동 8.5t 트럭부터 한손에 잡히는 가정용 곤충퇴치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람객층도 다양하다. 정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구매담당 임직원부터 군인 교사 학생 등 약 1만여명이 이날 전시장을 찾았다. 유엠디지털은 독특한 외관의 멀티스크린 PC를 들고 나왔다. 이 제품은 PC 한 대에 모니터 4개가 달려 있다. 부채살 모양으로 모니터 3개가 펼쳐지고 본체에 별도로 터치스크린이 붙어 있다. 두 개 이상의 운영체계(OS)를 쓰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윈도XP와 리눅스를 각각 한 개의 모니터에 띄워 작업하고 나머지 모니터 2개에서는 인터넷 웹서핑과 DVD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인호텍은 컴퓨터 본체 1대에 5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공유 솔루션을 선보여 학교와 지자체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VGA 카드와 USB 마우스만 있으면 5명이 본체 한 대로 각자 컴퓨터를 쓰듯 자유롭게 작업한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대진코스탈은 신제품 세단기를 출품했다. 기존 문서세단기의 경우 한꺼번에 10장 내외를 처리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1천장이 넘는 전화번호부 한권을 통째로 세단하고 종이뭉치를 비닐로 포장까지 해준다. 대전의 이텍산업은 간편하게 인도 위의 눈을 치울 수 있는 소형 제설기를 선보였다. 펜텍은 컴퓨터 펜을 개발해 전시했다.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모니터 위에 펜으로 직접 입력할 수 있고 인터넷 상에서 펜으로 메모나 캡처가 가능하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쓸 때도 키보드 대신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으며 즉석에서 펜에 저장할 수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아이티어는 모자에 접이용 선글라스를 부착한 '켑짱',엔아이티는 향을 내는 차량용 선풍기와 폭포수 방식의 음이온 공기정화 가습기,드림에어는 골반정형교정기 등을 출품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