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2%포인트 낮은 연 7%에 머무를 경우 한국도 경제성장률이 0.2∼0.4%포인트 하락하는 등 적지 않은 악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도 그만큼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3백51억달러로 전년 대비 47.8% 증가했다. 중국 시장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4.6%였으나 작년에는 18.1%로 늘어나 미국을 제치고 제1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중 대중국 수출액이 24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나 증가했다. 강호인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낮출 경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가계대출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소비재 판매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제품들의 상당수가 현지에서 조립돼 제3국으로 나가는 우회 수출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이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경우 한국 기업의 우회 수출 제품 가격이 그만큼 올라가므로 미국 등에서 판매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중국의 경제안정화 정책으로 중국 제품의 수출이 둔화될 경우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제품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있어 중급 수준의 섬유제품과 소비재 수출은 약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