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일제히 실시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지명을 위한 10개주 예비선거에서 선두주자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압승했다. 특히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인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이번 예비선거 패배에 따라 3일 지명전에서 사퇴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케리 의원이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될 것이 확실해졌다.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은 케리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으며, 에드워즈의 원도 케리 의원에게 축하전화를 걸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운동 본부측은 그러나 4일부터 미디어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 오는 11월 본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17개주를 중심으로 TV광고 등을 통해 케리 의원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어서 이번주부터 부시-케리 양자 본선대결 구도가 완연해질 전망이다. 에드워즈 의원이 공식 사퇴할 경우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등과 함께 케리 의원의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케리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날 케리 의원은 오하이오, 메릴랜드, 코네티컷,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에서 압승했고, 캘리포니아, 뉴욕, 미네소타, 로드 아일랜드주에서도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예측됐다. 에드워드 의원은 기대를 걸었던 남부의 조지아주에서도 케리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의원은 버몬트주에선 이미 지명전을 사퇴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동정표와 개혁표때문에 1위를 놓침으로써 10개 주 전승엔 실패했다. 에드워즈 의원은3일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롤리에서 경선 포기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가 밝혔다. 에드워즈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경선 패배가 확실해지자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선거운동은 희망의 정치였으며, 여러분과 내가 인종, 평등, 민권, 빈곤이라는 문제들을 다시 미국인의 의제에 올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회고하고 케리 의원에 대해 "내 친구"라며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건강, 더 깨끗한 환경, 더 안전한 세상 등 우리 모두가 믿는 가치관들을 비범하게 주창해온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케리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걸어와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고 부시 대통령과 "나라앞에 놓인 문제들에 대한 대 토론"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측은 그러나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이 TV에 출연, 케리 의원에 대해 "국방 예산과 정보활동 예산을 삭감하고 많은 주요한 무기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케리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고용.건강보험.외교 정책을 집중 비판하면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부시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지금까지 701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케리 의원은 이날 10개주가운데 9개주 승리로 1천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함으로써 후보 지명에 필요한 2천162명(총 대의원 4천322명의 과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가 실시된 10개주는 모두 1천151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