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염병의 확산으로 전세계 육류 수출시장의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일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연합의 역내 거래를 제외한 전세계 육류 수출시장 규모는 330억 달러여서 올 한해동안 금수조치가 계속된다면 수출국의 손실은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AO는 광우병, 조류독감과 같은 동물전염병을 이유로 현재 수입금지나 시장접근을 제한받고 있는 국가는 12개국이라고 밝혔다. 추정 손실은 방역비용, 시장불안정과 가격 변동에 의한 농가와 소비자 손실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FAO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 두달간 모두 1억 마리의 닭과 오리가 도살당한 상태여서 영세 가금 사육농가의 타격이 클 것이며 미국과 캐나다는 광우병 파동의 피해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국가는 모두 9개국. 이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태국의 경우,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전체 사육두수의 약 25%에달하는 3천600만 마리를 도살했다. 전세계 쇠고기 시장의 약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0만t을 수출했으나 외국의 금수조치가 올해 내내 지속된다면 10만t으로 감소하리라는 것이 미국 농무부의 추산이다. 미국은 세계 가금육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아시아 9개국을 합한 점유율은 400만t, 약 50%에 이른다. FAO보고서는 북미산 가금육에 대한금수조치가 지속된다면 미국내 쇠고기 가격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FAO는 쇠고기와 닭고기에 대한 금수조치의 결과로 돼지고기와 같은 대체재의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미 일본에서 지난 2월 돼지고기의 가격이 40%나 상승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EU와 함께 태국산 가금육에 대한 금수조치를 취하면서 수입선을 전환,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수혜를 보고 있고 브라질도 해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조류독감을 20%의 수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