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 박사(프리마크 디시즌 이코노믹스 컨설팅사 회장)는 3일 "미국발(發)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올해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적어도 2006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 '2004 미국경제와 세계경제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이나이 박사는 올해 미국 경제는 △높은 생산성 증가 △저금리 기조의 지속 △감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4.0∼4.5%(연율) 정도 성장할 것이며, 이같은 추세는 적어도 3∼4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도 미국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각각 3%, 2%대의 성장률을 기록, 세계적으로는 4%대에 조금 못 미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이보다 조금 높은 5.6∼6.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문제와 관련, 사이나이 박사는 "미국은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아 금리가 당장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며, 인상되더라도 그 폭이 연간 0.5%포인트(단기금리) 안팎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미국 및 각국 중앙은행들은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지원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와 관련, "재정적자가 분명 문제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없이 세계 경제는 상승세를 탈 수 없다"며 "미국이 올해에는 전술적으로 적자예산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소한 2004년까지는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성장을 저해하지는 않겠지만 그 이후에는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경쟁적인 환율방어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환율을 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환율은 장기적으로는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월스트리트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경기예측 전문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