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D램업계 5대 메이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전체의 80%를 넘어서는 등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2일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지난 97년 55.4%에 그쳤던 D램 5대 업체의 시장점유율 비중은 업계 구조조정에 따른집중화 현상으로 작년에 80.9%까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D램익스체인지가 꼽은 지난해 D램업계 톱 5 기업은 삼성전자, 마이크론,하이닉스반도체, 인피니온, 엘피다 등으로 선두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이 30%를 기록했다. 또 지난 90-95년 세계 D램업계는 도시바, NEC, 히다치, 미쓰비시 등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15개 업체가 난립했으나 이후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탈락이 이어지면서지난해말 현재 9개 업체로 재편됐다. D램업계는 일본의 도시바와 미쯔비시가 90년대말 과도한 투자비와 원가절감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D램 사업을 포기했으며, 대만의 뱅가드와 프로모스도 지난해 이후 사실상 독자적인 D램 사업을 접고 파운드리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뱅가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률이 29%나 되는데 비해 손익분기점에 머물고 있는 D램 사업을 올해 중반부터 중단키로 했으며, 프로모스도 작년말 하이닉스와의 300㎜웨이퍼 생산라인 제휴를 맺는 등 파운드리 쪽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반해 중국의 SMIC는 독일 인피니온과 제휴 관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지난해말에는 일본 엘피다와 5년간 기술제공 및 생산설비 할당 제휴를 체결, 향후 D램업계의 메이저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리서치가 잠정집계한 D램 업체들의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28.6%, 마이크론 19%, 인피니온 17.2%, 하이닉스 15.9%로 4대업체가 이미 80.7%를 차지했다. 여기에 엘피다(3.5%)를 더하면 이들 '빅 5'의 시장점유율은 84.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메이저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D램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반대로 업계 전반에 공급과잉의우려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