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량살상무기(WMD) 색출을 위해 이라크에 파견했던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前) 단장은 25일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이 이뤄지기 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은 WMD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 전 단장은 이날 미국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제 미국이당면한 도전은 이라크 전 대통령이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가 아니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였다"면서 "현재까지 WMD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과 정보와의) 차이를 규명하고왜 그랬는지를 이해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고 밝혔다. 케이 전 단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잘못된 것이 명백해 보이는 정보를 근거로전쟁을 시작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대통령이국민에게 잘못했다기 보다는 정보사회가 대통령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은 클린턴 행정부도 갖고있었던 것으로, 부시 행정부에서도 전혀 변함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야만 한다"면서 "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당한 근거가 있는 진실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정보 기관의 능력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케이 전 단장은 지난 23일 ISG 단장직을 사임한 이후 줄곧 이라크가 지난 91년걸프전에서 패배한 이후 90년대에 대규모 무기생산 계획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즉각사용할 수 있는" WMD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자원이 무기수색에서 이라크내 대(對)테러전과 이라크 주둔 병력 보호로이전됨에 따라 ISG 단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CIA는 그의 언급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나서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은 케이 전 단장의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이후 폭스 TV와의 회견을 통해 "정보에서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이끈 방식에서도 잘못된 것이라는 그동안의 나의 주장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라크전 시작 과정에) 엄청난 과장과 왜곡, 기만이 있었던것으로 생각한다"고 강력 비난했다. 매사추세츠주 4선 의원인 케리 의원은 이어 CBS의 `60분'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이 불필요한 전투에서 희생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믿음을 부시 대통령이 저버렸다고 비난하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전쟁을 선택했었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대통령이 평화를 위한 계획도 없이 전쟁으로 내달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