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글지역에서 코카인 제조원료인 코카 잎의 재배 근절과 관련한 실태를 취재해온 미국 언론인이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심하게 구타를당했다고 외신기자클럽이 17일 밝혔다. 미국 뉴스위크지, CNN 방송 등에 기사를 보내는 프리랜서인 샤론 스티븐슨(57.여) 통신원은 지난 10일 오후 5시30분께 약속이 있다며 자신의 승용차로 리마 소재자택을 출발해 중산층이 주로 사는 수르코 지역으로 떠난 지 5시간만에 빈민가인 산마르틴 데 포레스 지구에서 타고 간 승용차 옆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불명인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현재 살해 의도를 가진 공격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있으나 구체적인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스티븐슨 통신원은 지난 10여년간 페루 정부 요원들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페루정글지역의 코카 재배지를 없애기 위해 비밀리에 균성 제초제를 사용했다는 코카 재배 농민들의 주장을 취재해 왔으며, 인근국 콜롬비아에서 게릴라들이 정기적으로 페루로 넘어온다는 정보에 대해서도 조사해왔다. 한편 그 동안 페루 및 미국 정부는 코카 잎 재배 근절과 관련해 균성 제초제를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리마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