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벤처 펀드에 수 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라파트 수반은 10억-30억달러에 달하는 개인 자산을 `팔레스타인투자기금(PIF)'을 통해 세계 여러 회사들과 각종 펀드에 투자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개인 자산 규모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 주 미국 CBS 방송은 그가 자치정부의 세수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사우디 왕자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개인 기부금 등으로 10억-30억달러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뒤 자치정부의 부패의혹을 조사하라는 내부 여론이 비등하자 살람파야드 자치정부 재무장관은 국제 신용 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도움으로 PIF의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PIF는 케이먼군도에 등록된 외국 투자 펀드인 에버그린 Ⅲ에 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에버그린 Ⅲ는 이스라엘이 3천만달러틑 투자해 설립한 펀드? PIF는 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PIF는 이밖에 에버그린이 1999년에 설립한 피스 테크놀로지 펀드 지분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PIF는 또 미국 벤처 캐피털 그룹인케이넌 파트너스에도 지분을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은 아라파트 수반이 파리에 체류하고 있는 부인 수하 여사에게 매달 10만달러를 송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40세인 수하 여사는8살 난 딸 자흐와와 함께 자치정부의 지원으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고 CBS는 폭로했다. 하아레츠는 에버그린 관계자들을 통해 PIF가 에버그린Ⅲ 펀드에 투자한 사실을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에버그린 관계자는 "펀드의 자금원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라하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며 "우리는 PIF의 자금 출처가 아라파트 수반인줄 알지도못하거니와 정치적 문제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신문에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의 부정축재 의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으나아라파트 수반의 개인 축재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