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클린턴 상원의원은 2004년 대선에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지만민주당 후보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을 빚게 될 경우 그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4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는 내년 5월이나 6월까지어떤 후보도 다수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하고 선거전이 혼탁해지면 클린턴 의원이 '상처의 치유자 겸 통합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클린턴의원의 가장 가까운 친구와 조언자들 가운데 한 명이 내세운 이와 같은 시나리오가"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측근은 "(현재 민주당 선두주자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예비선거막판까지 후보 경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상처받고 성난 선두주자로만 남을 수도있고 다른 두 후보가 예비선거가 거듭되면서 서로를 찢어발기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측근은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 앞서 클린턴 의원이 "누군가 민주당을 구해야 하지 않느냐"며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 당규상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민주당의 투표인단은 예비선거 때 투표했던 후보를 전당대회에서도 찍어야 하지만 이는 1차 투표에 국한된 규정이다. 1차 투표 때 후보자를 내지 못하면 투표인단은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고 합종연횡을 도모할 수도 있다. 또 클린턴 의원이 내년 여름 극적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구원자'로 등장하기 위해서는 클린턴 충성파이며 선거전에 식견을 갖춘 전문가들의 협력을 구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이후보 지명전에서 탈락할 경우 클린턴 의원은 그의 선거진영에서 미디어 전문가 맨디그런월드와 여론조사 전문가 마크 펜 등을 영입할 수 있다. 또다른 클린턴 의원의 측근은 "클린턴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강력한스타의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측근은 "백악관의 공화당원들은 딘 전 주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딕 게파트 하원 의원이나 존 케리 상원의원, 웨슬리 클라크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 등의 경선 승리를 바란다"고 말하고 "그러나 언론은 이야깃거리가 되는 클린턴 의원이 후보가 되기를 빌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