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여류작가 조앤 롤링, 미국 여류작가 수전 손탁, 모로코 수필가 파티마 메르니시, 그리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10명이 24일 금년도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수상했다. 스페인 펠리페 왕세자의 이름을 따서 제정된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은 스페인어권의 노벨상 격으로 매년 문학, 예술 등 8개 부문에 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들은 이날 스페인 국영 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스페인 북부 도시 오비에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펠리페 왕세자로부터 상을 받았다. 롤링은 이날 아스투리아스 화합상 수상 연설을 통해 자신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불관용, 잔혹, 위선, 부패가 만연하는 오늘날의 사회의 모호성을 나타내며 "아주 도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손탁과 메르니시는 문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룰라 대통령은 빈민들과 브라질 노동자들을 돕기위해, 그리고 남미 국가들 상호간, 또는 남북미 대륙-유럽 협력 증진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으로 국제협력상을 탔다. 룰라 대통령은 감동적 수상연설을 통해 "모든 사람은 매일 먹을 권리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경에, 세계인권선언에, 전세계의 헌법에 쓰여있기 때문이다. 새로 만들어낼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단지 기존의 법만 지키면 된다. 가난은 경제문제가 아니고 윤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해의 예술상은 스페인 화가 겸 조각가 미겔 바르셀로에게 돌아갔다.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를 관찰, 연구하며 보호활동을 펼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영국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과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사회과학상을, 폴란드의 베테랑 종전기자 리차르트 카푸친스키와 해방신학의 체계를 세운 페루 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메리노가 커뮤니케이션ㆍ인문과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프랑스 일주 사이클 경주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주관사 대표 장-마리 르블랑이 사이클 경기 수상자들을 대리해 스포츠상을 수상했다. 올 수상자들에게는 5만 유로(미화 5만6천 달러)의 수표 한장과 스페인 미술가 후안 미로의 오리지널 조각 1점이 각각 수여됐다. (오비에도(스페인) A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