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여전히 이라크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데는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가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아시안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22일 분석했다. AWSJ는 프랑스 SG 이코노믹 리서치사(社) 데보러 화이트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올해초 전세계 신규 석유 수요에서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비중이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높아져 있으며 이는 "엄청난 수치"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 9월 석유 수입량은 작년 같은달에 비해 60% 증가했고 올들어 9월까지 수입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난 상태이다. 현재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이라크 전쟁 당시처럼 배럴당 3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높게 형성돼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석유 소비량 역시 증가 일로를 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올들어 7개월간의 중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급증한 점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액이 지난해의 5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예상되면서 이중 대부분이 공장 설립 비용이고 결국 늘어나는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석유의 추가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확보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도 유가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결국 기본적인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이라고 주장했다. 화이트 분석가는 "아시아 경제가 커질때 마다 국제 석유시장에는 놀랄 만한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