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면역식품으로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김치에 대한 한중 양국의 학술 세미나가 16일 오후 상하이(上海)에서 열렸다. 양국의 발표식품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홍차오(虹橋)영빈관에서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중국 학자들이 차례로 나서 한국 전통김치의 효능과 우수성을 직접 발표해 최근 높아진 김치에 대한 위상을 실감케 했다. 장난(江南)대학 장호우(張灝) 교수는 `한국김치와 중국김치의 비교'라는 주제발표에서 "중국 포채(泡菜)의 신맛과 달리 한국 김치는 매우면서도 달콤해 입맛이 시원하고 향기로운 점이 특징"이라면서 "한국김치는 단일한 발효식품이 아니라 생선젓, 조미료, 향료 등 다양한 양념들의 복합 발효식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끊임없는 품질제고를 거쳐 한국김치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됐다"면서 지난 2001년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김치의 국제적 표기를 `김치(Kimchi)'로 정했음을 상기시킨 뒤 "전통음식인 김치를 현대화한 오늘에 와서도 김치는 여전히 밝은 시장전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샹루이시(向瑞璽) 충칭(重慶)시 부릉자차이유한공사 당서기는 `중국의 김치'라 할 수 있는 자차이(갓짠지)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청나라 말엽 충칭 부근에서 유래한 자차이가 현재 세계3대 짠지의 하나로 자리잡기 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뒤 `김치와 자차이'가 발효식품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해 주제발표에 나선 제주한라대 오영주(吳榮周)교수는 `김치의 영양과 성인병 예방효과'에 대해, 부산대 박건영(朴健榮)교수는 `한국김치의 기능성과 항암성' 등에 초점을 맞춰 김치의 우수성을 부각시켰다. 오 교수는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충족하고, 심장혈관계 질환과 대장암 등 성인병 예방하기 위해 하루 김치 200g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고, 박교수는 "김치는 암세포의 핵으로 신호가 전달되는 과정에 직접 억제 작용을 해 항암활성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 가정주부의 김치 시연과 방청객들의 시식코너가 진행됐으며 중국 참석자들에게 배추김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2003 상하이 식품박람회 기간에 맞춰 열린 이날 세미나는 한국 농림부의 주최로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중국식품공업협회가 공동주관했으며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베이징 농업무역관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장만진(張晩鎭) 이사와 중국식품공업협회 대표, 양국 식품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지난 사스 파문을 계기로 널리 알려진 '김치의 효능'이 단연 화제로 거론됐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