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부터 미국 컨트리 음악계의 거장으로 군림해온 조니 캐시가 12일 새벽 테네시주 내슈빌 침례병원에서 당뇨 합병증에 의한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고 그의 대변인인 루 로빈이 밝혔다. 향년 71세. 40여년간 1천500여곡 50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한 캐시는 '수라는 이름의 소년(A Boy Named Sue)',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등의 대표곡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컨트리 음악계의 거장으로 자리잡았다. 1932년 2월 아칸소주 킹스랜드에서 태어난 캐시는 1950년대 초반 자원 입대한 공군에서 노래 실력을 키운 뒤 제대 후 후반 멤피스의 지역 방송국에서 가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오디션을 통해 선 레코드사에 발탁된 캐시는 첫 싱글 '헤이 포터'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이후 56년 '폴솜 프리즌 블루스'가 컨트리 음악 차트 4위에 오르면서 컨트리 음악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캐시는 40여년의 음악 생활 동안 모두 11차례의 그래미상과 수많은 컨트리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도 '내 사랑을 로즈에게(Give My Love To Rose)'로 그래미상컨트리 부문 최우수 남성 가수상을 거머쥐었다. 또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올 해 열린 제 20회 MTV 뮤직 비디오상에서 '허트(Hurt)'로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캐시는 지난 71년작 히트 앨범 '맨 인 블랙'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69~71년 ABC 방송의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활동 폭을 넓히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 대중음악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80년에 컨트리음악 명예의 전당에, 92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각각 입성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한 때 마약에 탐닉하기도 했으나 1968년 재혼한 컨트리 음악 가문 출신의 부인인 준 카터 캐시의 도움으로 마약 중독의 늪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내슈빌.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