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4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큰 외력으로 인해 간 비장 등 장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손상된 '다발성 손상'으로 보인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원태 법의학부장은 이날 부검소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확한 사인은 약물과 독물,알코올 검출 여부 등에 대한 각종 검사가 끝나는 1주일 뒤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는 전무하다"면서 "추락 이외의 다른 외력이 개입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망시간 추정을 위해선 사체 발견 당시 현장에서 시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현재 시신은 환경이 여러 번 바뀐 후의 상태여서 사망시간을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에서 국과수로 옮겨져 이한영 법의학 과장 등 3명의 부검의가 참여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부검이 이뤄졌다. 부검에는 유족 중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55),정몽현 현대시멘트 회장(54) 등이 입회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