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원료값 상승 및 내수 부진으로 상반기 수익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하반기 고수익 사업과 원가 절감에 주력해 연초 수립한 경영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코오롱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유화 등 제조업 계열사들에 대한 2천5백억원의 시설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올해 총매출 4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코오롱은 지난해에 이어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기반 확보'라는 기조 아래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어 고수익 고효율 체제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최근 '2만달러 시대'를 주제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문경영인 초청 간담회에서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이 "구조조정과 경제회복은 배치되는 게 아니며 구조조정은 졸속보다 실기가 더 나쁘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은 현재 31개에 이르는 계열사 수를 줄이고 임직원 직급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이사보와 이사 직급을 없애고 상무보를 신설,임원 직급을 한 단계 줄인 데 이어 하반기엔 전무 직급을 폐지해 임원 직급을 사장 부사장 상무 등 3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의 사원 직급도 7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에선 정보기술(IT) 산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IT산업은 미래성장 동력 차원에서 이웅열 회장이 특히 관심을 쏟는 부문이다. 코오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 전문 자회사 '네오뷰'에 총 9백억원을 투자,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충남 홍성에 월 52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지난 2월 인수한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 '셀빅'도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해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중국 투자도 본궤도에 올라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이 4천만달러를 투자해 난징에 짓고 있는 연산 5천t의 폴리에스터 타이어공장이 하반기에 가동돼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FnC코오롱 상하이 법인이 올 초 개점한 베이징 이엔샤백화점과 상하이 동팡샹샤백화점 잭니클라우스매장도 상반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FnC코오롱은 내년에 추가로 중국매장을 열 계획이다. 코오롱글로텍이 칭다오에 건설 중인 자동차용 가죽봉제시트 공장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수익을 낼 전망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