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총선패배를추스르고 향후 3년간 후반기 국정운영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내각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전 각료들의 업무수행을 철저히 평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멕시코 유력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대통령궁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폭스 대통령은 산티아고 크레엘 내무장관, 대통령궁내 정부쇄신 담당 책임자인 라몬 무뇨스 실장, 로돌포 엘리손도 토레스 대통령궁 대변인 등3명에게 각료들의 업무수행을 평가하는 임무를 맡겼다. 폭스 대통령은 이 여권 실세 3명에 의한 평가를 통해 각료들의 장점과 단점, 업적과 정책실패 등 공과를 가려내 교체 대상을 결정하고 정부의 새 정책 수립을 위한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엘 우니베르살은 전했다. 폭스 대통령은 전 각료들에게 평가 실시 계획을 전하면서 자신들의 구체적인 업무수행 보고서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제출하라고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평가작업이 끝나면 보고서는 폭스 대통령, 이어 집권 국민행동당(PAN) 위원회에 전달되고, 최종적으로 당 지도부에 넘겨져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는 일정으로추진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 평가는 구체적인 개각 일자는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태지만 폭스 대통령의 내각 쇄신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PAN 내에서 루이스 펠리페 브라보 메나 총재와 함께 내각 평가작업을 실사할 디에고 페르난데스 데 세바요스 상원의원은 14일 폭스 대통령과 회담을마치고 난 후 회견에서 현 단계에서는 내각 교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야당 제도혁명당(PRI)이 하원에서 과반에 근접하는 의석수를 확보한 반면 집권당은 현 의석수의 4분의 1을 잃은 데 대해 정부는모든 정파들과 손잡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엘 우니베르살은 덧붙였다. 앞서 PRI의 차기 하원 원내총무로 유력시되는 엘바 에스테르 고르디요 PRI 사무총장은 향후 의회운영에 언급하고 폭스 대통령이 합의를 이끌어낼 준비를 먼저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총선 결과 하원 전체 500석 가운데 PRI는 224석을 차지했으며, PAN은153석,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혁명당(PRD)은 95석을 각각 얻었다. 멕시코 대통령의 6년 임기 가운데 3년이 흐른 후 중간선거적 의미를 띠며 실시돼온 하원 총선에서 대통령이 소속한 집권당이 패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