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28일 공격용 핵무기를 현재의 3분의 1 선으로 대폭 줄이도록 한 미국과의 전략 무기 감축 협정을비준했다. 연방회의는 이날 비공개 투표를 통해 찬성 140, 반대 5, 기권 2의 압도적 다수로 협정을 통과시켰다. 러-미 군축 협정은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된다. 협정 상대국인 미국 상원은 앞서 지난 3월 이 협정에 대한 비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비준이 미뤄져온 러-미 군축 협정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를 상대로강력한 로비를 벌여 왔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도시 건설 300주년 기념 축제가 열리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내달 1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수뇌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사태 등 국내외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한편으로, 이번 군축 협정 비준 서류를 정식 교환해 공식 발효시킬예정이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당초 지난 3월 이 협정을 비준할 계획이었으나 미국과영국 연합군이 이라크 공격을 강행하자 비준을 무기한 연기해 오다 이달 초 통과시켰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협정 통과 직후 "연방회의가 협정을 비준함으로써핵심 안보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면서 "러-미 우호 관계는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됐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2012년 까지 1천700-2천200기 선으로 대폭 줄이는 역사적 군축 협정에 서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