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여성 인턴과 가진 성관계 사실이 폭로되면서 새삼 미국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존 케네디 전(前) 미국 대통령의 엽색행각을 당시 백악관 주변의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으며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뉴욕 일간지 데일리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미미 파네스톡이라는 10대 소녀 인턴과 케네디 전 대통령의 성관계를 특종보도했던 데일리 뉴스는 새로 출간된 그의 전기 '미완의 인생:존 F. 케네디 1917-1963'을 인용해 재클린 여사가 남편의 외도를 주선한 백악관 보좌진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 등 공개석상에서 분통을 터뜨리곤 했다고 전했다. 전기작가 로버트 달렉이 쓴 이 책에 따르면 재클린 여사는 어느 행사장에서 남편의 섹스 파트너가 대통령 내외 접견을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두명의보좌관에게 "남편에 갖다바친 여자와 악수를 하도록 요구해 나를 모욕하다니"라고소리쳤다. 재클린 여사는 또 백악관 투어중 어느 프랑스 기자에게 어떤 여성을 가리키면서"바로 내 남편과 동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자"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이 책은지적했다. 다른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전기를 쓴 작가 에드워드 클라인은 "재클린 여사는 남성의 외도가 일상적이었던 상류계층 출신이었고 친정 아버지도 유명한 플레이보이였다"면서 "그렇다고 해도 남편의 엽색행각은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기질은 청소년 때부터 발휘되기 시작해 17세 때 절친한 친구에게 쓴 편지를 통해 어느 소녀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잘생기지도 못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격 때문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달렉의 전기는주장했다. 달렉은 유명한 카사노바였던 아버지의 행적과 해군 조종사로 제2차 대전에 참전중 전사한 형 조지프 케네디와의 경쟁의식 등이 케네디 전 대통령이 여자에게 탐닉한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가 끊임없이 질병에 시달리면서 요절할 것이라는 예감을 가졌다는 사실도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을 설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달렉은 지적했다. 그러나 달렉은 "내가 말할 수 있는 한도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호색행위가 그의 업무수행에 장애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