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운송업체가 잠정 합의한 운송비 인상안 등이 최종 타결되기까지 고비가 속출했다. 0…화물연대 간부들은 9일 오후 포항 인덕운동장에 모인 화물차주 1천여명을 상대로 잠정합의안이 갖는 의미와 성과에 대해 힘주어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30% 인상을 요구해 15%(포스코 관련 5개사)선에서 합의한 것에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나타냈으나 성과를 거뒀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진정분위기로 접어들었다. 0…이날 오전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열린 제14차 교섭이 10여분만에 끝나고 협상장을 빠져나오는 화물연대.운송업체 교섭위원들의 표정이 무거워 협상결렬이 아닌가 추측됐다. 그러나 협상결과가 잠정합의안 도출로 밝혀지자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0…화물연대측은 잠정합의안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후문. 당초 화물차주 총회를 갖기로 발표했지만 포항지부 9개 지회별(경주 포함)로 토의를 거치면서 집행부에 결정을 위임하려다 전체의 뜻을 모으자는 문제제기에 따라 전체 찬반투표를 시행했다. 0…지난 7일부터 3일간 벌어진 화물연대와 운송업체의 교섭은 매일같이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이어지는 마라톤회의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양측 교섭위원들은 오전 1-2시까지 회의를 하고 귀가한뒤 3-4시간씩 잠을 자고 오전 6시30분 또는 8시30분에 열리는 회의시간에 맞추느라 파김치가 됐다. 0…지난 8일 화물연대 지부장과 교섭위원 등 11명이 포스코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돼 출두요구서가 배달되자 "앞에서는 협상을 벌이고 뒤에선 고소를 하는 이중 플레이가 연출되고 있다"며 화물연대측이 반발. 이에 대해 운송업체 대표들은 "화주(貨主)인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고소했으며 우리들은 아무 관련없다"고 강력히 항변했다. 0…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교섭이 진행된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는 신문.통신. 방송 등 전국 언론사 보도진 100여명이 몰려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90년 5월 청사가 조성된뒤 전국적인 관심사의 현장이 되기는 처음"이라며 "직원들이 철강업체와 운송하역노조, 언론사 관계자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