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1년전 신축된 총리관저에 '인위적'으로 가해진 취재제한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작년 새 총리관저가 문을 열었을 때 출입기자들의 동선(動線)이 종전과 비교해 크게 제한된 것으로 드러나자 취재제한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0일 기사에서 총리, 관방장관, 관방 부장관의 집무실이 위치한 관저 5층에 기자들의 출입이 원칙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기자들의 집무실 출입금지로 인해 총리를 만나는 인사들을 체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신문들은 매일 총리동정을 싣고 있는데, 지금은 정문 현관에 설치된 모니터 카메라에 찍힌 사람들을 토대로 동정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니터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별도의 복도가 있기 때문에 취재진은 출입자들을 놓치기 일쑤라는 불만이다. 종전에는 총리관저 내방객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후속 취재에 들어가거나 적어도 뭔가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의 취재 시스템으로는 취재의 `기본재료'로도 제대로 챙길 수 없다는게 일선 기자들의 푸념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총리관저를 이용하는 정부 관계자 대부분은 호평을 하고 있지만, 보도진에 대한 엄격한 취재제한은 계속되는 등 `닫힌 관저'의 이미지는 굳어져 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쿄(東京)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지각 출근'을 지적했다. 역대 총리들은 오전 8-9시께 총리관저에 도착해 집무를 시작했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각의가 있는 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면 오전 10-11시나 되어서야 나타난다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점심과 저녁시간에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으나 점심시간 때는 속삭이 듯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 취재진들이 그의 말을 알아들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며 또 다른 의미의 총리관저 취재고충을 소개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