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전문연구단지 관리본부가 임대중인 롯데 호텔 대전을 포함한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매각해 비슷한 용도의 `과학기술 창조의전당'(가칭)을 새로 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는 16일 "2006년 개관할 연구단지 지원시설인 '과학기술창조의 전당' 건립 비용을 마련하고 중복 시설을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매각키로 했다"며 "지난 11일 센터 및 토지 1만4755.1㎡(예정가격 268여억)에 대한 1차 매각 입찰이 참가업체 미달로 유찰돼 오는 24일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출연 150억원, 자체 조달(매각 대금) 150억원 등 모두 300억원이 투입될 창조의 전당은 유성구 신성동 대덕연구단지 종합운동장 부지내 1만9천836㎡(6천평)에 연면적 1만5천537㎡(4천700평)규모로 들어서게 되며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뒤 올해 12월 건립 공사에 들어가 2006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 전당에는 공동 이용 교류 센터(회의실, 비즈니스 클럽, 인터넷 카페 등)과, 과학기술 확산 센터(종합 홍보실, 전시실, 프레스센터, 연구단지 역사관 등), 벤처창업 지원 센터(30개 벤처연구실, 컨설팅 및 창투사, 종합 상담실 등), 객실(GUESTHOUSE) 80실, 부대 편익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건립 계획에 대해 연구단지 일각에서는 "지난 1993년 같은 용도로 `대덕과학문화센터'를 지은 뒤 관리 능력이 없어 호텔부문을 전문 호텔업체에 임대해 놓고 이제는 멀쩡한 건물을 팔고 정부지원을 받아 같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 등 경제성과 타당성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번 매각이 `일반 공개 경쟁 입찰' 형식으로 진행돼 부동산 업자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기존 건물이 헐리고 상업지구인 이 곳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 교통 체증 유발 등 연구 환경을 해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관련 업체의 제한적 입찰에 따른 건물 재활용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이 대해 관리본부 관계자는 "건물이 낡아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리모델링할 경우 150억원의 정부 지원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 전당 건립 비용 마련과 기능성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으로 매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덕과학문화센터는 문화사업부문(콘서트홀)과 호텔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롯데 호텔과의 건물 임대계약 만료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