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지난 97-98년의 금융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CNN방송 인터넷판이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일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나 최근 SARS가 비록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에는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지역의 경우 교통.관광의 중심 축이자 국제 비즈니스 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SARS 충격의 직접적인 영향권안에 들어갈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에는 SARS가 1-2개월안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많은 아시아 국가경제가 침체에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홍콩이 가장 큰 위기를 겪고,이어 싱가포르와 대만도 적잖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BN 암로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디 우옹도 SARS가 조속히 퇴치되지 않으면 홍콩과 주변지역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ABN 암로는 SARS와 관련해 홍콩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0.5% 하향조정한 3.5%로 수정했다. 또 메릴 린치와 도이치방크, JP 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도 SARS이 어느 정도까지맹위를 떨치느냐에 따라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이 0.2-0.5%까지 감소할 가능성이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특히 홍콩의 경우 관광수입의 상당부분을 중국 본토 방문객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SARS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광둥(廣東)성과 홍콩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나서 훨씬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