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 회사가 이라크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에 그같은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회사들이 야간투시경과 GPS(지구위치시스템)교란장치, 대전차 유도미사일 같은 금지된 군사장비들을 이라크에 제공했다는 믿을 많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행위는 불온한 것으로 러시아 정부에 우려를 분명히 표명했으며 지금도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면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같은 주장에 대한 조사결과 러시아 회사가 대 이라크 유엔제재를 어겼다는 증거는 없었다면서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은 앞서 "미.영 연합군의 정밀 유도 폭탄과 군용기 유도에 필요한 위성 신호에 대한 이라크군의 교란 활동을 러시아 기술진이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이라크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제재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