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부문에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조8천5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고 삼성SDI[06400]도 PDP사업 투자규모를 3천704억원으로 700여억원 증액했다. 올해 6조6천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할 삼성전자[05930]와 2조6천억원의투자를 준비중인 현대차[05380] 등도 투자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라크전 발발 위기, 북핵문제, 세계경제의 침체 지속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대기업들이 이처럼 투자를 강행하는 것은 비록 경제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치열한 업종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행투자는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이날 오전 본사에서 경영이사회를 열고 전세계적인 PDP TV 수요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올초 IR에서 밝힌 3천억원의 투자규모를 3천704억원으로 증액, 내년 1월까지 월 10만5천대의 세계 최대 PDP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전액 충남 천안사업장 PDP 제2생산라인 신설에 투입되며 이달중 공사를 시작, 내년 1월부터 생산(월 최대 6만5천대)을 시작한다. 이에앞서 LG는 12일 경기도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구본무 회장의 주재로 `2003년 전자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갖고 1조8천5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LG는 이 투자액 중 75%인 1조4천억원을 승부사업과 주력사업에 집중 투자해 신제품 개발 및 차기시장을 리드해 갈 수 있는 선행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중 반도체 메모리 및 비메모리부문의 설비확충에 3천249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연말까지 반도체, LCD 등 분야에 모두 투자예산 6조6천억원을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00270]도 각각 작년 1조7천억원, 8천6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난2조6천억원, 1조2천500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포스코도 1조6천303억원을 설비확층등에 사용키로 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생산확충과 PDP TV 2라인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작년보다 35%늘어난 7천700억원을, LG필립스LCD는 5세대 2라인 건설을 위해 1조4천억원을 쏟아붓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이미 IMF 과정에서 선행투자의 중요성을 이미 경험한 데다 최근 몇년간 사상 유례없는 실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오히려 지금의 불투명한 경제여건을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려나갈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