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 5개사중 1개 정도가 분식회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리 결과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감리를 받은 총 86개사 가운데 50%에 가까운 41개사가 분식회계를 했다가 적발됐다. 이중 무작위 표본추출이나 일정요건에 의해 대상이 선정되는 일반감리의 경우 51개사중 15.7%에 해당하는 8개사가 분식회계로 제재를 받았다. 또 분식의 의심이 가는 기업에 대해 실시하는 특별감리는 35개사중 94.3%인 33개사가 실제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감리의 경우 분식혐의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적발된 기업의 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기업 5개중 최소한 1개 정도가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적발된 분식회계 유형별로는 특수 관계인과의 거래 등에 대한 주석 미기재와 투자유가증권 평가 오류가 각각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재고자산 과다 계상 7건,자산.부채 과다 및 과소 계상 6건, 유형자산 과다 계상 4건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사건 이후 회계 관련 제도를 개정해 감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분식회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SK글로벌 사건을 계기로 회계감리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