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고 건(高 建)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고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고 신임 총리로부터 각료 제청을 받아 금명간 참여정부 첫 내각을 구성,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 총리는 전남도지사, 교통.농수산.내무부 장관 등 정부 요직을 거쳐 관선과민선 서울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97년 문민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역임한데 이어 5년만에 참여정부의 첫 총리가 됐다. 헌정사상 총리를 두번 역임한 인물은 장면(張勉) 백두진(白斗鎭) 김종필(金鍾泌)전 총리에 이어 고 총리가 네번째다. 고 총리는 노 대통령의 `개혁대통령-안정총리' 구상에 따라 지난달 21일 새정부첫 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며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에 앞서 자유투표로 임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민주당은 찬성 표결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는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6개월여동안 지연되면서 장기간 `국정공백'사태 속에 출발했으나 참여정부는 총리 공백 하루만에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비교적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게 됐다. 앞서 여야는 당초 25일 처리할 예정이던 임명동의안과 현대상선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법의 처리 순서를 놓고 팽팽히 맞서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이날 특검법을 먼저 처리한 후 총리 인준안을 표결했다. 이날 인준안 투표에는 한나라당 의원 151명 가운데 143명, 민주당 102명 가운데92명, 자민련 12명 가운데 9명,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7명 가운데 2명이 참여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 국가 재해재난 방지를 위한 종합안전대책 수립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