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개전을 위한 새 이라크 결의안의 유엔 안보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부시, 유엔 표결서 승리 예고"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가 새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가 무장해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따라서 회의적인 유엔 안보리가 사담 후세인에 대한 군사행동의 길을 열어줄 새 결의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믿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22일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미국-스페인 정상회담을 끝낸 뒤 공동회견에서 그 같은 자신감을 강력히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부시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다음추초 유엔 안보리에상정될 새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승리를 예고했다고 확인하면서 미국은 이번 이라크 결의안이 압도적으로 잘 처리될 것이라는 기조 위에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은 종국적으로 이번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찬성을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상정할 새 이라크 결의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현재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프랑스, 러시아 등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전원의 찬성을 포함해 전체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1차 이라크 결의안은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전원의 찬성으로 지난해 말 유엔을 통과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중 새 이라크 결의안에 지지입장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으로 나머지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비 상임이사국 10개국 가운데 현단계에서 찬성입장을 밝힌 나라는 스페인과 불가리아 등이다. 미국은 이라크 개전에 새 이라크 결의안이 필수적이지 않다면서 제2차 이라크 결의안 채택이 좌절되더라고 대(對) 이라크 강공정책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2차 이라크 결의안이 무산되면 국내 입지 약화는 물론 국제연대 구축에도 중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