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미.이라크 전쟁 불안이 잠재한 가운데 다소 호전된 수급상황을 바탕으로 제한적 반등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 기관들이 570선을 전후로 지수방어에 나서면서 미국 등 세계증시에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정체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소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여파로 장중 561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주말보다 2.24포인트하락한 575.24로 마감했다. 다음주 증시 역시 미.이라크 전쟁관련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이 안보리 보고를 통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영국의 전쟁준비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2주연속 자금유출이 진행됨에 따라 특별한 모멘텀이 없이는 외국인의 순매수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 수급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의 증시 자금투입도가시화되고 있어 추가하락 압력을 막아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지수가 추가하락하기 보다는 570선의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이라크 전쟁과 북핵문제 등이 또다른 충격을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 시각에서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신용등급전망 하향과 북핵문제 안보리 상정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57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냄에 따라 다음주 증시는 반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전쟁'과 `북핵'이라는 잠복된 악재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이번 주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정체상태'를 이어갈 것으로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의 근본적인 불안요인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상승세로의 전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을 포함한 악재들 역시 대부분 노출된 상태이므로 40포인트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 또한 그리 크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리고 고객예탁금 증가, 연기금 증시투입 등에 따른 수급개선 움직임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황이 나아질 여지가 별로 없다"면서 "하락압력도 크지 않지만 반등 역시 폭이 제한된 상태의 '관망세', '냉각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동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이라크 전쟁, 북핵문제 등의 해결 실마리가 잡히기 전까지는 탄력적인 지수 흐름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연기금, 증권유관기관 적립금의 증시투입과 함께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이 4일째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어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의 기술적 반등과 함께 주초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시장흐름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서 연구원은 예상되는 지수 범위로 41~44선을, 한화증권 민 연구원은 40~44선 정도를 제시했다. 인터넷, 무선인터넷, 디스플레이 등의 단기적인 테마형성 가능성은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