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지난달 방한해 북한 핵문제 등을 들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실상 한 등급 낮출 수 있다고 통보했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박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4년을 돌아보면 국가 경영의 모든 것이 결국 경제로 귀착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무디스 방한시 재정경제부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이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 일단 현등급 유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신용평가회사의 평가에 따라 국가 경제가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며 "정부에서 (무디스측에) 평가를 늦춰줄 것을 부탁해 오는 4월께로 평가가 미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6일 무디스측이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안을 이틀 뒤인 8일 열릴 신용등급조정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전해와 '직접 와서 한국 상황을 살펴본 후 (상정 여부를) 결정하라'고 설득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박 실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경제계에서는 "우리경제 신인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재창.허원순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