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호 폭발사고는 미 보잉에도 재앙이 될 것인가. 보잉은 항공사들의 경영난으로 인한 여객기 발주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가 터져 직·간접적 피해액이 얼마나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잉은 1996년 로크웰 인터내셔널의 우주사업을 인수,우주왕복선을 제작하고 있고 액체연료 로켓엔진의 제작 시험 및 관리를 맡고 있는데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주계약자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진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지출이 대폭 감소,우주선 사업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보잉도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피해액이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우주 항공 및 방위산업 관련 컨설팅업체인 틸 그룹의 마르코 캐서러스 분석가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계약자로 참여하고 있는 보잉은 그동안 비용초과에 따른 비난을 받아오던 터여서 이번 사고로 관련 프로젝트 진행이 늦어질 경우 만만찮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잉은 앞으로 군수분야 및 우주 분야의 수익이 상용 여객기 분야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컬럼비아호 폭발사고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