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등록)된 종목 24개 중 주간사증권사 및 인수회사들이 시장조성에 착수한 종목은 10개에 이르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신규 상장된 한농화성 태경화학 DSR제강 등 3개 종목이 모두 시장조성 리스트에 올랐다. 또 코스닥시장의 시장조성 종목은 신규 등록 21개 중 7개다. 증권사별로는 신흥 메리츠 대우증권 등 3개사가 2개 종목의 시장조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보 동원 KGI 한투증권 등은 1개 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에 착수했다. 현재 시장조성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있는 증권사는 신흥증권이다. 에스제이윈텍 주간사회사인 신흥증권은 동부증권 등 7개 인수회사와 더불어 에스제이윈텍의 시장조성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시장조성 의무물량을 모두 사들였다. 에스제이윈텍은 지난 6일 거래가 시작돼 신흥증권의 시장조성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다. 하지만 공모투자자는 물론 기존 주식보유자들도 서둘러 매도에 나서는 바람에 신흥증권은 지난 29일까지 시장조성물량 2백40만주를 모두 사들였다. 신흥증권은 에스제이윈텍의 지분 20%를 보유한 대주주가 돼 버렸다. 증권사들은 시장조성에 들어간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시장조성이 끝난 후에도 거의 오르지 못한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8∼9월 한화증권이 시장조성으로 8백1만주를 사들였던 이미지퀘스트의 경우 시장조성가격이 2천3백20원이었지만 이미지퀘스트 주가는 2천원까지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1999년 시장조성을 당했던 가스공사 역시 주가가 시장조성가격(2만9천7백원)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의 주간사회사였던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은 각각 5백억원 안팎의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다 금감원이 시장조성 물량을 제3자에게 한꺼번에 처분하는 것을 규제키로 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시장조성물량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간사회사가 시장조성물량을 제3자에게 일괄 매각하면 경영권 변동 위험이 있어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